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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징계 요구 수용 촉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4-25
조회수
36
[문화연대 논평]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 징계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지난 4월 14일,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 측에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및 임직원 인센티브 부당 지급 의혹을 이유로 유승민 회장을 포함한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로써 전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연임 도전을 꺾고,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이 된 유승민 회장은 취임한자마자 스포츠윤리센터가 요청한 징계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유승민 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청에 대해 말로는 결정을 존중한다고하면서 변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1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의 인터뷰와 4월 22일 열린 ‘제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유 회장은 징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고의성이 없었다.”, “부끄럽게 협회를 운영하지 않았다.”, “윤리센터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등 변명을 이어갔다. 심지어 "체육인들께 심려 끼친 것에 사과한다"며, 일반 시민이 아니라 ‘체육인’에게만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한 유승민 회장은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올림픽 유치와 관련하여 “올림픽 유치로써 국민 여러분께 보답한다면 다시 한번 스포츠로, 다시 한번 올림픽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올림픽에 대한 뒤틀린 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기흥 전 회장의 독주를 막으며, 혁신과 변화를 약속하는 젊은 패기를 지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그는 많은 주목과 기대를 받았다. 그가 생활체육이 아니라 엘리트체육만을 생각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체육인은 아닌가 의심이 있었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회장에 대한 선의적 기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징계 건에 대한 그의 반응은 기대를 우려로 뒤바꾸기에 충분했다.

유 회장의 인터뷰와 발언을 통해, 그의 인식 체계가 어떠한 위험성을 가졌는지 최소한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먼저 현재 한국의 체육계가 당면한, 풀고 있지 못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인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는 올림픽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이 보여주는 ‘동의하나 아쉬운’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한 인식과 ‘올림픽을 통해 보답하는’ 메달 만능주의는 한국체육을 지탱해온 낡은 인식과 이념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의 인권과 스포츠권 보장되는 사회로 전환해야하는 지금, 유 회장의 인식은 여전히 88서울올림픽에 머물러 있다.

지금 유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실수를 정면으로 인정하는 일이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결정을 말로만 수용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한탁구협회 뿐만 아니라 전 종목 단체의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메달 만능주의라는 구시대적 발상을 깨고, 체육인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수장으로서 고민과 실천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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